철도시설공단, "삼성SDS의 반발은 또 다른 거짓"

공단 경찰 고발 단행에 날선 공방
"조사 결과에 따라 공단직원 명예퇴직 수당도 회수할 것"

입력 : 2011-11-09 오후 6:16:02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KTX 선로전환기 장애 원인과 책임을 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납품업체인 삼성SDS의 '시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단이 이미 예고했던 형사고발을 단행하자 삼성SDS 측도 공단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삼성SDS를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수서경찰에 고발했다.
 
삼성SDS가 지난 2008년 10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선로전환기 납품 입찰에서 스페인 고속철도에 300km/h 공급실적이 있는 것처럼 허위서류를 제출해 계약을 낙찰 받았다는 게 공단의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선전환기와 분기기 장애(526건)로 지난 7월부터 3회에 걸쳐 삼성SDS 측에 국제공인(아포스티유)을 통한 서류 진위 확인을 요청했지만 단 한건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하자 보수 역시 삼성SDS의 몫이지만 이행은커녕 원인분석도 못해 공단에서 외국기술자 12명을 급히 불러 장애원인 분석과 정비를 실시 했다고 밝혔다.
 
◇ 허위서류 제출 사실무근..국제공인문서 전달해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공단이 입찰 당시 스페인 고속철도에 300km/h 사용실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200Km/h 이상 사용실적을 기준으로 제안할 수도록 정해 오스트리아 250Km/h 운용 실적을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제공인문서 역시 공단측에 전달했고 하자보수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또 KTX의 장애 요인이 선로전환기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SDS는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으로부터 받은 아포스티유 문서를 철도공단에 제출했고 인수증까지 건넸다"며 "선로전환기의 하자보수 역시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 삼성SDS 또 다른 거짓..반박의 반박
 
이처럼 삼성SDS가 공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자 공단은 또 당시 입찰서류 등을 언론에 배포하며 "삼성SDS가 또 다른 거짓으로 반론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단은 "삼성SDS가 1일 아포스티유 문서를 공단에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단이 요구한 장애원인을 밝힐 수 있는 문서가 아닌 전혀 다른 내용의 문서며 문제의 21개 항목 중 13개 항목에 대해서는 입증조차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입찰 당시 삼성SDS가 제안서에 "스페인에 건설될 최고속도 350km/h의 고속철도분기기와 조합해 설치한 실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향후 스페인고속철도에 설치할 것"이라고 제시했던 내용과도 완전히 달라 입찰시 제출한 서류가 허위가 아님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 관계자는 "서류를 대해 제대로 검토하지 못해 잘못된 선로전환기가 납품되도록 한 것에 사죄한다"며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이미 퇴직 또는 징계처분을 받았지만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명예퇴직을 원하는 직원에 대서는 이를 불허하고 이미 명퇴한 직원의 경우 명예퇴직수당을 회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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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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