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6원 오른 1135원에 출발해, 16.8원 상승한 1134.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서자 이탈리아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돼 급등세가 지속됐다.
더불어 국내 증시도 전일대비 4.94% 급락하면서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를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17.6원 급락 출발한 이날 환율은 장초반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1130원 선에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국내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역외 달러 매수세가 집중돼 113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 후반에 가서 상승폭을 줄이며 1134.2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의 급등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했다”며 “내일은 이탈리아발 불안심리로 1130원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다만 단기 급등에 따라 추격매수 자체가 자제되는 분위기가 있고,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상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과 외환시장의 호재 부재로 내일 환율은 1135~115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