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시장 재편..국내 '컨' 선사 불황터널 길어진다

미국·유로존 경기회복 지연에 소비위축

입력 : 2011-11-14 오후 6:38:3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유럽 경기침체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국내 해운업체들은 여느 때보다 어려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컨테이너 업황의 성수기 진입이 예상됐으나 선박공급 과잉으로 운임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기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유로존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물량동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형 선박 본격 투입도 예상돼 불황의 터널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컨설턴트 AXA Alphaliner(알파라이너)는 올해 예상 선복증가율이 8.4%, 물동량은 전년대비 7.6% 증가에 그쳐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내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453만TEU, 663척으로 전체 선복대비(TEU기준) 29.9%, 척수기준 13.0% 를 기록했다.
 
이는 컨테이너 선복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주물량의 평균크기는 선박당 6558TEU다. 이는 지난 2006년 수주선박의 평균크기(3535TEU)의 약 2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시장에 투입, 낮은 운임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선사는 자연스레 도태돼 글로벌 해운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판단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여기에 물동량도 현재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지난 23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향후 2~3년간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과 유로존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위축 등의 이유로 평균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유로존과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재고는 쌓이고 소비는 위축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률도 6.8%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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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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