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 15일 마감한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S-Oil(010950))이 참여했으나 정부의 예상 가격보다 높아 유찰됐다.
이들 정유사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입찰 마감일인 이날 오후 참가를 신청해 단가 계약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으나 낙찰 예정가격(예가)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계는 알뜰주유소 공급자 입찰이 유찰되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추진한 알뜰주유소 입찰에 정유사들이 제시한 공급가보다 더 내려서 입찰하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국내 정유사를 찾지 못한 것.
지난 9일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손실 보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어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알뜰주유소 정책에 참여했지만 시장경쟁체제의 자율화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단행된 리터(ℓ)당 기름값 100원 인하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에 대한 제품 공급은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정부는 정유사들이 일반 공급가 대비 ℓ당 50~100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길 요청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알뜰주유소 재 입찰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입찰에 참여한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들을 지켜보고 2차 입찰 일정이 나오면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