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월동준비, 이렇게 하세요!

입력 : 2011-11-16 오후 5:35:43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이제 '스카프'는 넣어두고 '목도리'를 꺼내야 하는 걸까? 살랑살랑 불던 가을바람이 순식간에 매서운 칼바람으로 바뀌며 전국이 초겨울 날씨로 접어들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려 연신 재채기로 하루를 보내는 환자처럼 자동차도 '으실으실'대며 움츠러들어 고장나기 일쑤다. 또 겨울철에 차량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의 수명이 달라지기도 하고, 겨울철 안전점검을 미리 해 놓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겨울철 차량 성능과 수명, 안전에 도움이 되는 차량 관리 방법과 월동 준비 노하우를 제시했다.
 
◇ 배터리·타이어 상태 점검은 '필수'
 
먼저 배터리 점검이 중요하다. 겨울철은 배터리 자연 방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또 헤드라이트가 희미해지는 배터리 성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배터리를 모포나 헝겊, 천 등으로 덮어두면 보온효과로 인해 방전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상태는 점검 창이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부족, 투명하면 방전됐다는 뜻이다. 배터리는 2~3년 이상되거나 주행거리가 5만km 이상이라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빙판길에 대비해 타이어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겨울에는 공기가 수축돼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지므로 펑크 등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여름철보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1~2psi 정도 낮춰야 한다.
 
또 마모가 심하거나 낡은 타이어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4계절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할 때에는 네바퀴 모두 장착하는 게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 구동축의 양쪽 바퀴에 장착한다. 다설지역 운전자들은 스노우체인을 미리 준비해두고 빙판길 운행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 부동액·냉각수·워셔액·윤활유도 잊으면 '몸이 꽁꽁' 
 
냉각장치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추운 겨울에는 라디에이터가 얼어 터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응고점이 낮은 부동액을 냉각수로 넣어줘야 한다. 요즘은 새차 출고시 사계절용 부동액이 주입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1년 이상되는 차량은 부동액의 점도가 낮아지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때는 새것으로 교환해야 안전하다.
 
냉각수는 부동액과 물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부동액을 여름철에 냉각수로 보충했다면 반드시 농도를 맞춰야 한다. 부동액은 기온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조절되지만 겨울에는 부동액과 냉각수의 혼합 비율은 50대 50이 적당하다. 부동액 원액은 점도가 높아 엔진 과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용 워셔액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워셔액은 유리를 깨끗하게 닦기도 하지만 결빙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여름철에 사용하던 워셔액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워셔액이 얼어버릴 수 있다.
 
또 와이퍼 볼레이드는 잘 닦이는지, 찢어진 부분은 없는지, 낡은 곳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겨울철에는 통합형 와이퍼가 좋다. 와이퍼 관절이 없는 통합형 와이퍼는 수명이 20%정도 길고, 겨울철에도 잘 결빙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차시 와이퍼 블레이드를 세워두는 것도 동결 방지에 효과적이다. 와이퍼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면 과부하가 걸려 와이퍼 모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윤활유도 온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신경써야 한다. 엔진오일은 기온이 떨어지면 굳어져 엔진의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변속기와 자동장치의 기아오일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시동을 걸때 변속 레버가 빡빡하고 자동장치에 소음이 나며 주행이 부드럽지 못하다. 따라서 겨울용 윤활유로 교환해주거나 상태를 항상 점검해준다.
 
겨울에는 기온 변화로 인해 차체 도장이 손상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세차 후 별도로 왁스칠을 해주면 도장의 손상과 퇴색을 막을 수 있다. 차체에 왁스가 충분히 발라져있으면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도 쉽다. 또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를 달렸을 경우 차량 하체의 부식 방지를 위해 최대한 빨리 하체를 세차해야 한다.
 
즐겁고 따뜻한 주행을 위해서 히터 점검도 기본이다. 더운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히터호스나 라디에이터 호스를 만져 딱딱하지 않은지, 새는 부분은 없는지 잘 살펴보고 이상이 있을 때는 새 것으로 교환해준다. 배선이 나쁠때나 퓨즈가 끊어진 경우에도 더운 바람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점검해본다. 히터 바람이 따뜻하지 않거나 예열시간이 길 경우에는 정비소에 들러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히터를 켠 채 장시간 주행하면 산소부족으로 하품이 나거나 졸음이 오기 때문에 창문을 조금 열거나 히터 조절 레버를 조작해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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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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