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16일 유럽 선사로부터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신규 2척, 옵션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10월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했던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역시 초대형인 1만6000TEU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이 날 신규로 수주한 물량과 변경계약을 합친 총 금액은 16억달러 규모다.
길이 399m, 폭 54m, 높이 30m의 규모로 갑판 면적이 축구장 4개 크기와 맞먹는 이 선박은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6000개가 선적 가능하다. 해당 선박들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2014년 3분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 영업본부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수주"라면서 "선주사와의 오랜 협력관계를 통해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7년 유럽 MSC社로부터 당시 최대 규모로 기록됐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해, 최근까지 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 노하우는 물론 안정적인 생산 경쟁력을 갖춰왔다.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재까지 세계시장에 발주된 선박 중 1만8000TEU급에 이어 두번째로 큰 컨테이너선이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컨테이너 당 운송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 배출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선박에서 발생되는 슬러지(Sludge) 양을 줄이는 획기적인 연료절감 기술도 도입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의 새로운 신호탄이 되는 수주로 생각한다"며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의 선제적인 대형선 확보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수주는 그 동안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고가 수주 부족으로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했던 STX조선해양에 단비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