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워런 버핏이 올들어 IBM 주식 107억달러 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T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86% 하락한 7916.01에 거래를 마쳤다.
버핏은 전날 미국 CNBC 방송에 출연,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IBM 주식 6400만주를 주당 평균 170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그동안 IT업종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려왔기 때문에 이번 투자는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버핏의 말 한마디에 IT업종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많다.
오영보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버핏이 IBM에 투자한 것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지, 전반적인 IT업황에 대해 낙관을 해서 투자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IT업종 내에서도 성장이 가능한 종목에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부품과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인다"며 "특히, LTE와 아몰레드 등의 분야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의 영향력보다는 내년 런던올림픽 특수로 인한 업황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오세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내년은 IT업종이 상승하는 사이클"이라며 "역사적으로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년도에는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런던올림픽 특수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분야는 TV업황"이라며 "TV 대기수요의 실수요 전환과 수요 창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IT업종에서는 기관이 53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억원, 105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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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