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세계적인 반도체기업인 인텔이 지난 여름 애플 '맥북에어(MacBook Air)'에 대응해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 '울트라북(Ultrabook)'을 주창한 뒤 최근 PC업계들이 잇따라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이서(Acer)와 아수스(Asus)가 동시에 첫 울트라북 제품을 내놨고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레노버, 도시바 등 주요 PC 제조기업들도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중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다 맥북에어에 대항할만한 울트라북만의 뚜렷한 장점이 부각되지 않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에이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이서 울트라북 아스파이어 S3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소 두께 13.1mm, 무게 1.4kg의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으로, 슬립(Sleep) 모드에서 단 1.5초 만에 반응하는 속도를 자랑한다. 또 인텔의 샌디브릿지 코어i5/i7 프로세서를 채용했고 최대 연속 7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에이서 일본 소속 어소시에이티드 디렉터인 히로미츠 요(Hiromitsu Yoh)는 이날 한국 진출 2주년을 기념하며 "외산 PC 업체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라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충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아수스는 울트라북 '아수스 젠북'을 출시했다. 젠북은 두께 9mm에 무게 1.1kg의 초소형 제품으로 인텔 2세대 코어i7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부팅은 단 2초면 될 정도로 속도를 향상시켰다.
아수스측은 젠북 UX 시리즈가 총 8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제품 가격은 130만~2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울트라북을 출시해 기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며 LG전자 역시 연내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인텔은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의 맥북에어가 급성장함에 따라 제조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내걸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의 요건은 저전력 CPU, 2cm 이하의 두께, 배터리는 9시간, 부팅시간은 7초 이내 등이다. 이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야만 인텔의 울트라북 상표를 부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텔은 제조업체에 999달러 이하의 가격을 요구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요건을 맞추면서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맥북에어는 가장 얇은 부분 두께가 0.3cm, 가장 두께운 부분 두께도 1.7cm에 불과하다. 무게는 11인치 모델이 1.06kg, 13인치가 1.32kg이다. 배터리는 7시간을 버티며 가격은 129만~209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홍수로 HDD 수급도 어렵고 SSD 가격은 아직 높아 현실적으로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며 "맥북에어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