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매각명령)하나지주 외환銀 인수 '꿈' 이루나..반발도 여전

하나+외환, PBㆍ기업금융서 1위
하나銀 "반발 잘 안고 갈 것" 외환銀 노조 "형사고발 고려"

입력 : 2011-11-18 오후 3:54:14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외환은행(004940)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8일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게 외환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이후 자회사 편입 승인, 매각대금 지급만 완료하면 작년 11월 시작된 인수가 모두 끝나게 된다.
 
앞으로의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금융지주사간 ‘4강’ 지형이 만들어 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하나+외환’ 시너지 효과 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작년 외환은행 인수 발표 당시 "상업적 판단에 따라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실제 하나은행의 강점인 가계금융, PB(프라이빗 뱅킹) 그리고 외환은행 강점인 기업금융, 수출입금융, 환율 등이 중복되는 게 없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거란 기대다.
 
하나금융이 작년 말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 국내 지점 650개, 외환은행 354개가 합쳐져 지점수는 1004개가 된다. 국민은행 1172개에 이어 2위가 된다. 해외점포는 외환은행이 27개, 하나은행이 10개로 압도적 1위가 된다. 2위인 우리은행은 21개에 불과하다.
 
또 두 은행 합병시 소매금융 PB 1위, 가계대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기업금융에서는 외환(FX), 무역금융 1위, 대기업대출과 외화대출은 2위가 된다.
 
카드 부문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하나SK카드 점유율 5%에 외환카드 점유율 4%를 더하면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029780) 등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시중금융지주사 자산 규모 비교>
 
우리금융 372조
KB금융 363조
신한금융 337조
하나+외환 331조
 
(참고 : 9월말 기준)
 
무엇보다 KB금융(105560)우리금융(053000)신한지주(055550)에 이어 또 하나의 300조원대 금융지주사가 탄생하면서 금융권 지형 자체가 바뀌게 된다. 올초 신년사에서도 시중 은행장들은 "'빅4' 간 경쟁에 맞서 영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었다.
 
◇ "서로 마음 고생이 많았다"
 
하나은행의 한 고위임원은 "이번 인수를 두고 김승유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 모두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외환은행 노조를 잘 설득해 다시 영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내다봤다.
 
양 은행의 임금 조정과 관련해 “임금은 단체협상에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이번 인수건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직원 연봉은 하나은행 직원 연봉에 비해 약 1.5배 높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당국의 이번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소송 관련 조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론스타에 비판적인 여론이 많아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금융위의 직무유기에 대해 형사고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8일 "금융위가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여부를 심사하지 않고 처분명령을 내리는 것은 주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18일 오전에도 외환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서울행정법원에 ‘론스타 산업자본 심사자료 공개’ 행정소송을 냈다.
 
정치권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론스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겨서는 안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금융위를 항의 방문해 “론스타에게 단순 매각 명령을 내린다면 금융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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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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