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명동중앙점 대박.. 관련업계 '긴장'

개점 당일 매출 13억원..주말간 12만명 몰려
국내 SPA 관계자 "규모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 고심이다"

입력 : 2011-11-18 오후 1:06:06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해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의류매장 하루 매출 최고기록을 갈아치우자 패션업계가 부러움과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시아 최대 매장으로 오픈한 명동중앙점이 단일의류판매장 하루 매출로는 사상 최고인 12억8000만원을 올렸다.
 
지난해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샤넬매장이 세운 단일매장 하루 최고 매출기록(4억 5000만원)의 3배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기록을 깬 것이다.
 
또한 지난 주말(11~13일)에만 12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가자 업계의 시선이 유니클로로 쏠리고 있다.
 
 
 ▲ 엄청난 인파가 몰린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이날 하루만 유니클로는 1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대표적인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부럽다.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지 몰랐다"며 "몇 백병이 넘는 인파가 줄을 서고 있는 광경은 그동안 흔치 않은 광경이라 의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클로가 가격과 품질,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를 내는데 어느하나 규모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 고심이다"며 "매장의 규모도 대대적으로 큰데다 할인 금액은 국내 SPA 브랜드로는 엄두도 못낼 가격이다" 라고 토로했다.
 
유니클로가 애초부터 국내 시장 점령을 위해 내건 전략은 물량과 합리적인 가격.
 
명동중앙점 오픈때는 유니클로의 뜨거운 아이템인 히트탭을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며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공략했다.
 
아시아 최대의 매장 타이틀(명동중앙점)에 더해 개점 기념으로 더욱 저렴하게 제품을 선보여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타 글로벌 SPA 브랜드 관계자는 "우리와 달리 유니클로는 저렴하고 베이직한 브랜드로 승부해 나가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대응 전략을 짜고 있지 않다"며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국내 패션 업체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여성복 캐주얼 패션업체 관계자는 "국내 의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며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겹치는 의류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유니클로가 흡수해 나갈 것"이라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유니클로는 합리적인 가격정책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국내 의류업체들을 위협할 수준이다.
 
  ▲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니클로 광고
 
옥외광고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버스정류장 광고 2400여개면 중 '유니클로'가 차지하는 광고는 900면,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서울시내 버스정류장 뿐만 아니라 명동, 코엑스몰 등 중요 도심지, 지하철의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톱스타 이나영씨, 이적씨 등을 TV광고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국내 의류 업계들에게 하나의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유니클로와 비교하면 시스템적으로 열세에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한계에 부딪칠까 걱정된다"며 "유니클로의 성장은 국내 패션 업계 육성 차원으로 봤을 때 우려되는 상황이 더 많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경훈 기자
김경훈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