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43포인트(0.22%) 오른 1만179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49포인트(0.60%) 하락한 2572.50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8포인트(0.04%) 떨어진 1215.6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단위로는 이번주에 다우가 2.9%, 나스닥이 4%, S&P500은 3.8% 정도의 하락세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 발표에 상승출발했지만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악재와 호재가 겹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등이 미국경제가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을 내놨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강한 추가 부양의지를 보인 것도 호재였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경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갈수록 힘이 빠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매입을 지속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공조를 요청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었다.
ECB가 역내의 재정위기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IMF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독일과 ECB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ECB가 물가안정이라는 주된 역할에서 벗어난다면 신뢰를 잃는다"며 ECB가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ECB의 재정위기해결을 위한 역할 확대에 대해 여러 국가들의 의견이 상이한 상황이다.
독일은 국채 매입 등 ECB의 역할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은 ECB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1개 종목이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에서는 100개 중 74개 종목이 하락했고, S&P500지수에서는 264개가 상승하고
231개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휴렛팩커드와 보잉, 월트디즈니가 각각 2.57%, 2.07%, 1.3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0.94%), IBM(-0.26%), 인텔(-0.21%) 등 기술주는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41달러(1.4%) 떨어진 배럴당 97.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