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유로존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위기마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5.45원(0.48%) 오른 114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9.3원 오른 1150원에 출발했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출회됐고,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이 유입돼 상승폭을 줄이며 현재 114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유로존의 부채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감축 합의가 실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 대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스페인의 정권교체에도 정책집행 여력 제한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6.5% 상회했다.
여기에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남유럽에서 시작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동유럽으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재정감축안 합의 실패에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환율의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NDF(차액결제선물환)시장에서의 하락 영향과 전일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 상승 출발했다"며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고점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S&P는 미국의 재정감축 합의 실패에도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유럽이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의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후 환율도 1140원 중후반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