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20일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지 한 달이 지나면서 리비아에 진출했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로 본격 복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지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 관계로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보다는 아직 상황파악에 분주한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원건설 등 리비아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했으나 아직 리비아 정부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공사현장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정도의 활동만 벌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지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현지 지사를 개설하고 직원을 상주시키는 등 현장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밖에 건설사들은 아직 상주 직원은 없으나 공사 재개 준비를 위해 출장 형태로 현장 답사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리비아 정국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지만 과거제도와 현제도가 혼재됨에 따라 무력충돌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현지 진출 건설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부 건설업체는 현지 지사를 열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출장 형태로 현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정도다. 또 일부 업체가 현지 지사를 열었다 하더라도 공사재개 보다는 피해보상 방안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위해서는 피해 보상과 관련해 발주처와의 협의가 끝나야 하지만 새 총리 이하 정부가 구성되지 않아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계속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사 재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공사 현장에서 현지 직원 전원이 철수했으며 현재 3명의 직원이 출장 파견돼 현장점검을 하는 수준"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재개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아직 리비아 내각이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리비아에 대한 지원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특히 얼마전 카다피 후계자인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체포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해외건설과 관계자는 "현재 리비아 과도정부가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건설공사는 원래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내전으로 중단됐던 우리기업의 사업 재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당시 중단됐던 공사도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비아 재건사업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며 "리비아 과도정부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재건사업 계획을 확실하게 수립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사회기반시설 수주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