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지난해 증권업계가 앞다투어 도입에 나서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활동이 불과 1년여 만에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당시 증권사들은 양방향 대화가 가능한 SNS의 특징을 살려 개인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SNS홍보는 제대로 되지 않고 개설해 놓은 채널 운영도 지지부진하다.
◇ 전담인력 마련 쉽지 않아..블로그에 치중
SNS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할 전담인력이 있어야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전담인력이 있다해도 기존 마케팅팀에서 다른 업무를 처리하며 SNS채널을 함께 관리하는 실정이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기존 마케팅팀 인력 한 명이 SNS채널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 운영팀과 함께 상시로 의견을 교류하며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IG투자증권은 SNS채널 관리를 위해 대행업체를 고용해왔다. 기존 마케팅팀 내에서 SNS채널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그러나 현재는 비용문제로 대행업체와의 업무 협력을 중단한 상태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 처음 SNS채널을 개설한다고 했을 때 운용인력도 많지 않은데 과연 효율성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페이스북을 개설하기는 했지만 홍보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블로그 운영에 치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보를 위해 SNS서비스를 운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며 "SNS에 올라온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도 일종의 보도자료처럼 회사 대표성을 가지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적어도 부장급 이상 중앙관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꾸준히 담당 인력을 구성해 SNS채널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언론 주목도를 높이고 싶은 대형사들은 모르겠지만 특히 중소형사들의 경우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 SNS 홍보효과.."글쎄?"
SNS의 홍보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키움증권의 경우 트위터 팔로어는 1만명정도다. 하지만 하루에 게시물이 얼마나 올라오고 어느 정도 운영이 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SNS채널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노력은 하고 있지만 계량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홍보효과를 판단하기는 쉽지않다"며 "사회 전반적으로는 SNS가 붐을 이뤘지만 업계 내에서는 오히려 홍보채널로서 블로그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과의 질 높은 쌍방향 커뮤니티는 SNS채널보다는 블로그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관리문제는 차치하고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일단 다양한 창구보유 차원에서 SNS채널들을 개설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