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2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힘없이 무너졌다.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슈퍼위원회가 합의 도달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가 미국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해 하락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도 유로존 위기감을 높이며 악재로 반영됐다.
◇미국發 악재 vs. 엔화 약세..日 '하락 마감' = 일본증시는 미국발 악재와 엔화 약세라는 호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3.53엔(0.40%) 내린 8314.74를 기록했다.
미국 의회 슈퍼위원회가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합의 불발에 대한 부분을 예상하고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에도 불구, 미국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가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도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업종별로 정밀기기업종과 펄프·종이업종이 1%대 오름폭을 기록했고 보험업종과 은행업종도 각각 0.37%, 0.32%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종은 1.13% 내렸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소니는 3% 넘게 올랐고 닛산 자동차와 혼다도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사카증권거래소는 오는 2013년 1월까지 도쿄증권거래소와 통합될 것으로 전해지며 4%대 강세를 기록했다.
토카이 여객철도는 6.2% 후퇴했고 동일본 여객 철도도 1.54% 밀렸다.
파라사드 팻카르 플랫푸스 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 정치권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고 쿠로세 코이치 레소나 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中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에 '휘청'..'하락 마감' = 중국 증시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중국의 해외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악재로 반영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51포인트(0.10%) 하락한 2412.62로 거개를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 식품·음료업종이 1.79% 올랐고 금융·보험업종도 0.22% 강세를 나타냈다. 건설업종으 1% 넘게 내렸고 도소매업종(-0.32%)과 기계·설비업종(-0.20%)도 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영향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 반케는 2.04%내려 한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축자재 업체들의 약세도 이어졌다. 천진시멘트는 3.8% 내렸고 신강천산시멘트도 1%대 내림폭을 나타냈다. 남경철강도 0.91%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은행주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공상은행이 0.42% 내린 반면 중국민생은행과 초상은행이 각각 1.03%, 1.14% 동반 상승했다.
웨이 웨이 웨스트 차이나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중국의 GDP 성장세가 부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美·유럽 악재에 홍콩·대만 '동반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42.61포인트(0.61%) 내린 700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체인 모젤 바일텔릭, 난야 테크놀로지, 파워칩이 6%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윈본드는 1.24%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11분 현재 전일 대비 25.98포인트(0.14%) 내린 1만8199.3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은행이 2.36% 내리고 있고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은 1%대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