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ELW사건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에 대한 선고 전 마지막 공판에서 검찰은 대신증권 전산실과 트레이딩룸에 대한 '현장검증' 신청과 함께 증거자료를 추가로 제출했다.
검찰이 이날 제출한 추가 증거는 스캘퍼들의 매매내역과 입출금내역이 담긴 'ELW 관련 쟁점분석'이라는 제목의 전문가 분석 자료다.
검찰은 이미 지난 5일 노 사장에게 징역 2년6월을, 김병철 IT본부장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구형 후 추가자료를 제출하거나 현장검증까지 신청하는 일은 극히 드문 사례다. 재판부는 검찰의 현장검증신청에 대해 바로 답하지 않고 검토해보겠다고만 했다.
검찰은 또 이날 같이 열린 스캘퍼 박모씨 등 2명에 대한 공판에서 공소장을 일부 변경하고, 결심이 예정된 오는 8일 증거를 추가 제출한 뒤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노 사장 등에게 구형한 뒤 열린 지난 17일 대신증권에 대한 추가공판에서도 "ELW 거래유형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니 선고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재판부로부터 "거래 유형 분석은 수사 초기에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선고기일은 변경할 수 없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같은 검찰의 부산한 태도에 그동안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증권사에 유리한 판결이 선고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ELW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사는 기소 전 끝나야 하는데 검찰은 재판중인 지금도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소 자체가 말이 안됐다. 수사단계에서 검찰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던 감독원이나 거래소, 전문가들이 법정에서 진술을 다 번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얼마 안 있으면 법원의 선고가 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재판결과를 알 수 없다. 또 4개 재판부에 배당돼 진행되고 있는 판결의 선고가 다른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알 수 없다.
현대증권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 한창훈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열린 공판에서 증권사들이 가장 먼저 선고가 예상되는 대신증권의 판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자 "일부 사건에 대한 판결이 먼저 나더라도 예단 없이 심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W 사건에 대한 첫 선고인 대신증권에 대한 선고는 오는 28일 오후3시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