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되살아난 '덱시아' 악령..43p 급락(마감)

외국인 5거래일간 1조7700억원 순매도
한미 FTA 비준..차부품주 상승 vs. 제약주 하락

입력 : 2011-11-23 오후 3:25:33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코스피가 유로존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
 
지난달 초 구제금융에 합의한 덱시아 은행의 구제금융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11월 PMI 제조업지수 속보치가 48을 기록,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으로 나오자 경기 수축 우려도 한층 고조됐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은행인 덱시아는 6월말 기준 자산규모가 5180억유로에 달한다. 그중 그리스국채는 35억유로, 이탈리아 국채는 150억유로로 추산된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 유럽은행 중 처음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덱시아는 보유 중인 유로존 재정위기국가의 채권 부실로 인해 지난달 초 또 다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는 당초 프랑스와 함께 900억유로 규모의 덱시아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나 자국에 할당된 구제금융 재원 마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전일 프랑스에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3.18포인트, 2.36% 내린 1783.10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04억원 매도하며 5거래일간 1조772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날 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70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2490억), 비차익(-324억) 합산 281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기계업종은 3.2% 급락했고 의약(3.1%), 전기전자(3.1%), 증권(3.0%), 철강금속(3.0%) 업종도 내렸다.
 
KT(030200)는 2G 서비스 폐지 요청이 승인됐다는 소식에 0.2% 상승했다.
 
한미 FTA 비준안 통과로 수혜가 기대되는 만도(060980), 한라공조(018880), 넥센타이어(002350), 대한항공(003490)은 상승했다.
 
한미약품(128940)종근당(001630) 등 제약주는 한미 FTA 체결로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릴 것이란 우려에 동반 급락했다.
 
현대제철(004020)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5.8%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193개,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개를 포함해 657개였다.
 
코스닥시장은 15.20포인트, 3.01% 내린 490.49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억원, 39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8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군에서는 메디포스트(078160), 안철수연구소(053800)가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068270), CJ오쇼핑(035760), 서울반도체(046890) 등은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에스엠(041510)은 차익실현 매물에 14.1%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3개를 포함 190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9개를 포함해 770개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행권의 디폴트 문제가 재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 제조업경기마저 둔화되려는 상황인 점을 감안할때 지수가 곧바로 상승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코스피는 1차로 1770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770선 이탈시 코스피지수는 1700선 초반을 테스트할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원70전 오른 11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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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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