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프랑스와 벨기에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23일(현지시간) 벨기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에 이어 5%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벨기에의 금리는 4%선에서 움직였었다. 독일 국채와 금리차(스프레드)도 330베이시스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날 프랑스 국채의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도 179베이시스포인트로 전날보다 16베이시스포인트 더 늘어났다.
벨기에가 지난달 프랑스와 합의했던 덱시아 금융그룹 구제 방안을 뒤늦게 재협상하자고 프랑스에 요구해 시장 불안감을 높인 영향이다.
지난달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은 덱시아의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앞으로 10년간 900억유로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당시 프랑스와 벨기에는 각각 60.5%, 39.5%의 비율을 부담하기로 했으나 벨기에가 "신용등급이 더 좋은 프랑스가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며 재협상을 요청한 것이다.
다만 프랑스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들로부터 잇단 신용등급 경고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덱시아에 대한 부담 비율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위기국을 지원하기 위해 제안한 새로운 프로그램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금리도 급등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금리는 각각 7.01%, 6.89%까지 올랐다.
린 그래함 테일러 라보뱅크 인터네셔널 고정자산 부문 투자 전략가는 "덱시아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소식은 프랑스와 벨기에 국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한 뒤 "IMF가 제안한 프로그램은 유럽 위기국을 구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