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우선주 이상급등 현상이 또 다시 시작됐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우선주 이상급등 현상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음에도 6개월 만에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우선주는 현금배당에서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의 급등폭은 배당수익률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다.
24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한가 종목 13개 가운데
동성화학(005190)을 제외한 12개 종목은 모두 우선주다.
보해양조우(000895),
세우글로벌우(013005),
성신양회2우B(004987),
대구백화우(006375),
고려포리머우(009815),
LS네트웍스우(000685),
쌍용양회(003410)우,
쌍용양회3우B(003419),
사조대림우(003965),
대창우(012805),
수산중공우(017555)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중 보해양조 우선주는 이달 초 16만4500원에서 이날 74만5000원으로 18거래일 동안 352.89%(58만500원) 올랐다. 성신양회3우B는 지난 17일 3900원에서 이날 8020원까지 105.64% 급등했다.
이밖에 세우글로벌 우선주가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대구백화점 우선주도 연이틀 상한가 행진 중이다.
문제는 이들의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 아니라 주가 급등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다.
통상 우선주는 배당 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알려져있다.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 높은 보통주보다 높은 시가배당률을 적용받는 우선주에 투자한다면 높은 배당수익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나타나는 우선주 급등현상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수준이다.
당장 상한가 대열에 이름을 올린 종목 12개 가운데 상장 이후 한번도 '현금배당결정' 공시를 내지 않은 종목도 세우글로벌, 고려포리머, 쌍용양회, 사조대림 등 4개나 있다.
배당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고 보기에도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높다. 일례로 보해양조의 경우 올해 초 보통주(250원), 우선주(4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액의 차이가 2배 미만인데 비해 주가상승률은 이를 못 따라가지 못한다.
보해양조 우선주는 이달에만 352.89% 올랐지만, 보통주는 12.36% 올라 상승률은 30배 가량 벌어졌다.
유통주식수가 적은 특징을 악용해 '통정매매' 등 일부 작전 세력의 주가 끌어올리기에 악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종목은 남선알미늄우(9일), 보해양조우(18일), 성신양회3우B(24일) 등 3종목이다.
보해양조 우선주는 투자주의종목에서 2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격상됐다. 성신양회3우B도 현재 투자경고 지정예고 상태다.
거래소가 이들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사유는 '소수지점 매수관여 과다'다. 몇몇 지점에서 높은 호가에 매수를 해 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유통주식수가 현격하게 적다. 우선주 성신양회3우B의 유통주식은 28만6000주인데 비해 보통주는 1914만6000주로 66배 차이가 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우선주가 아무 사유 없이 급등하는 현상이 해마다 두세 차례씩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급등 역시 배당투자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보기는 힘들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