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통합전대파와 단독전대파 간 충돌로 야권통합안 의결이 무산된 민주당의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전날(23일) 영등포 당사에서 당 중앙위원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야권 대통합 추진에 대한 공식 의결을 거치려 했지만 극심한 당내 반발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24일에도 '2라운드 공방'이 계속되는 등 야권통합주체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학규 대표 등 일부 지도부가 야권 통합과 관련해 추진 중인 일명 '원샷 전당대회'에 대해 당내 80~90%가 반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지도부에서 추진하는 통합의 방법이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장선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저희들은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27일 경에 다시 한 번 중앙위원회의를 소집, 하나씩 동의를 받아 (내달 17일 예정된 통합전대 추진을)하겠다"며 "앞으로 열릴 (통합)전당대회를 위해 중앙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통합에 대한 추인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손학규 대표는 중앙위 회의에서 "야권 통합은 시대적인 요구이고 국민의 명령이다. 민주당이 행동으로 화답해야한다"며 통합전대추진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들은 "현재의 통합은 당의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며 지도부 사퇴와 단독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27일 중앙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야권대통합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단독전대파들의 거센 반발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 소집되는 중앙위에서 최종 결정이 날수 있을 지 관측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통합 주체들은 민주당 중앙위에서 야권통합안 의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출했다.
'혁신과통합', 진보통합시민회의, 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대통합 추진세력 등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어제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통합을 결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무런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크게 실망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빠른 시일 내에 중앙위를 재소집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전대가 시민축제의 장으로 치러지길 강력히 촉구 한다"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 단독전대를 주장하는 것은 혁신 없이 다른 세력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통합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시민의 참여로 혁신되고 통합된 정당을 원하는 국민 열망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