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은행업과 카드사업을 함께 하는 겸영사에 비해 카드사업만 취급하는 전업사들이 카드론 보이스피싱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밝힌 '카드론 전화금융사기 피해 상황'에 따르면 올 1월1일~11월15일까지 집계된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42억5000만원(1435건)으로 현금서비스 20억8000만원을 포함한 총 카드대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63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 피해 규모는 신한(40억5000만원), KB국민(28억8000만원), 현대(28억6000만원), 롯데(18억6000만원), 삼성(12억원) 등 전업사(132억1000만원)가 92.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씨티(4억3000만원), 우리은행·외환은행(각각 2억7000만원), 농협(7000만원) 등 겸영은행(10억4000만원)은 전체의 7.3% 수준에 불과했다.
건당 피해금액은 약 990만원 수준으로 현금서비스를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102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피해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1억원(9건), 2분기 4억2000만원(39건), 3분기 45억6000만원(4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0년1월~11월15일)에 발생한 피해금액(91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확대됐다.
금감원은 최근 인터넷을 통한 카드론 피해가 확대됨에 따라 인터넷 카드론 취급절차를 공인인증서 로그인 외에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거나 '본인명의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전송'해 본인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하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인터넷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올 1~9월 5억5000만원에서 10월 11억9000억원, 11월1~15일 13억5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카드사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상회사는 신한, 현대, KB국민, 롯데, 삼성, 하나SK 6개 전업카드사로, 카드론 취급시 본인확인절차를 강화토록 한 금감원 지도내용을 이행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의 본인확인절차 이행이 끝나는 11월말까지는 카드론 전화금융사기 피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본인의 카드번호, CVC값, 카드비밀번호, 계좌 및 공인인증서 정보, 보안카드 정보 등을 절대로 타인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