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사업성 있나..'불투명' 우려에 "거품빼면 된다"

통신사 "초기 자본 어림 없어..시장 진입 힘들것"
제4이통 "유통·통신비 등 거품빼면 사업성 충분"

입력 : 2011-11-25 오후 2:45: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제4이동통신 신규 사업자가 연내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신규 이통사의 '사업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반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은 '현재의 거품 구조를 바꾸면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이통사들은 제4이통이 '반값통신'을 내건 만큼 많은 소비자가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사업신청자들의 초기 자본으로는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제4이통 신청 사업자들은 그동안의 거품을 빼면 2조원 규모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 방통위, 본 심사 돌입해 다음달 제4이통 결정
 
현재 제4이동통신을 준비중인 사업자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두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KMI는 먼저 지난 8월 일찌감치 주주구성을 마무리하고, 초기 자본금 6300억원을 확보, IST의 참여를 기다려왔다.
 
IST는 현대그룹의 참여 여부로 인해 신청서 제출이 늦어졌지만 7038억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해 지난 18일 방통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 심사가 시작되면 늦어도 다음달에는 제4이통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복수 법인이 신청해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은 1개 사업자에게만 사업권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제4이통 사업자가 결정되면 '저렴한' 통신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통신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 3사에 4이통사가 출범해 통신시장 경쟁 구도를 촉발하는데 일단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통신사 "초기 자본 어림도 없어..시장 진입 어려워"
 
기존 통신업계는 제4이통이 출범할 경우 '반값' 경쟁력이 불가능해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두 사업자가 확보한 자본금으로는 수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통신 투자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한 요금'을 내놓고 있는만큼 초기 수익성도 기대할 수 없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KMI가 지난 두 차례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도 '재정적 능력' 부족이 큰 문제로 지적돼 고배를 마셔야 했다.
 
KMI는 이번에 63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자본금을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IST의 경우 초기 자본금 7038억원에 내후년까지 2조원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과거 경험상 후발주자였던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시장 초기 진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수조원이 들만큼 초기 자본금이 많이 들었다.
 
이 때문에 적은 규모의 자본으로는 기지국, 네트워크, 임대비, 투자, 유통, 구매, AS, 인력, 단말기 등의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지국의 경우 듬성듬성 구축해도 수조원이 들 것"이라며 "반값 통신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비가 진짜 문제인데 지금 통신 3사는 건물마다 네트워크장비 설치로 매달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지출하고 있다"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단말기도 문제다. 현재 와이브로 단말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거의 없고,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의 경우도 HTC의 '이보'폰이 유일하다.
 
AS와 소비자 신뢰라는 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 7일 김연학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금까지 이통통신사들이 십수년간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 역량을 신규 사업자가 구축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제4이통 "유통·통신비 등 거품빼면 사업성 충분해"
 
반면 제4이동통신사의 입장은 다르다. 2조원이면 초기 통신장비 구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MI관계자는 "기존 이통사가 초기 단계를 거칠 때보다 장비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며 "일일이 계약과 상담을 거쳤고 수없이 견적을 계산해 투자 예상비용을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IST관계자도 "이전과 망 기술의 차이가 크고, 3G 망의 30~40% 수준으로 구축이 가능하다"며 "유지비용과 전국망 구축 중계기 가격이 저렴하기 떄문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단말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단말기를 약 5~7종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KT의 경우 단말기 수량 개런티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조업계에서 만들지 않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량 개런티만 하면 제조업계에서 제작해 주기 때문에 갤럭시S2도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싼 고급형 단말기를 원하는 고객과 저가용 단말기를 무상으로 원하는 모든 고객이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KMI관계자는 "그동안 통신3사의 유통과 통신비 거품이 컸다"며 "거품 뺀 싼 가격으로 품질과 속도를 크게 높이는 진정한 4이통을 선보여 사업성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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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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