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벨기에가 26일(현지시간) 내년도 예산감축안에 합의해 지난 총선 이후 18개월 가까이 이어진 무정부 상태를 끝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법안 합의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2년 예산안 합의는 알베르 2세 국왕으로부터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 중재자로 임명받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엘리오 디 뤼포 사회당 당수가 주도했다.
이브 레테름 과도 관리 내각 총리도 월요일 국채 시장이 열리기 전 예산감축안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 정치권의 합의를 이끌었다. 앞서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감축안이 제시되지 못할 경우, 자국의 국채 금리가 지속불가능한 위험선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합의된 예산안은 내년도 예산에서 올해 대비 약 10%에 달하는 113억 유로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벨기에 정치권은 "유럽연합(EU)의 규정에 부채 규모를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 오는 2015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S&P는 벨기에는 "지난해 총선 이후 언어권간 갈등으로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한 가운데 금융 부실과 국가 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