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리베이트 제공 약정서' 문건을 둘러싼 한국의사연합과 한국제약협회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노환규 한의총 대표는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1시간30분간 방배동 소재 한국제약협회 정문에서 “제약협회는 리베이트 약정서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1인 피켓시위를 벌었다.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나왔다”며 “제약협회가 공개사과는 커녕 의사들을 리베이트를 받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다음달 3일까지 공개사과 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제약협회가 이번 주까지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전방위적으로 제약사 리베이트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 대표는 "리베이트 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하면 국내 제약사들이 한달 이상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현재 7~8곳의 제약사들이 연관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사례를 수집하면 20여 곳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약협회는 "말도 안되는 정치적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의사들이 초등학생 수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사법당국에 고발해 법대로 처리하라”고 일축했다.
상황이 이렇게 가면서 두 협회의 신경전 중간에 낀 제약사들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의혹만 가지고 회사명(名)이 거론될 경우 회사이미지 실추는 물론 주가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약가인하 문제로 가뜩이나 업계가 침체돼 있는데, 두 협회가 정치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결국 고래싸움에 등 터진 사람은 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