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나는 꼼수다' 특별공연이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렸다. 쌀쌀한 날씨도 수많은 참가자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했다.
나꼼수의 위력은 대단했다. 목표로 한 10만명까지는 아니지만 자리가 없어 입장을 못할 정도로 많은(경찰추산 1만6천명) 시민들이 몰렸다.
발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하며 "비준무효! 명박퇴진"을 외쳤다.
이날 공연에는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외에도 소설가 공지영씨와 각 정당의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공연은 한미FTA에 찬성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역구와 이름을 가사로 엮은 ‘나꼼수 매국 송’으로 막을 열었다. 나꼼수 멤버들은 거침없는 입담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특히 멤버 중 김용민씨는 조현오 경찰청장이 갖고 있는 ‘수사권’이 물 ‘수’에 쏠 ‘사’라고 꼬집었다. 최근 추운 날씨에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정치인들의 연설도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미FTA는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경제·시장통합협정”이라며 “한국의 법과 제도, 관행을 미국식으로 뜯어 고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에콰도르가 2006년 5월 16일에 미국과의 FTA를 파기한 바 있다”며 “국민들이 몽땅 들고 일어나 대통령을 쫓아내고 새 정부를 세워 파기시켰다”고 설명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려 화제를 일으켰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도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터지자마자 정의화 부의장에게 산회를 선포하라고 요구한 뒤 기다린 것”이었다고 당시를 되짚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미래를 헌납하려는 FTA는 당연히 막아야 한다”며 “발효 후 폐기하는 것보다 내년 1월 1일에 발효하지 못하도록 지금 막는 것이 중요하다. 100만이 모이면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새진보통합연대 공동대표는 “이 중요한 시기에 떨거지라 비준 무효에 역할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확실히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