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년생~1963년생) 세대 4가구 중 1가구만이 현재 자산만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 이상의 가구는 보유한 자산이 노후자금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105560) 경영연구소가 1일 발표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자산여력 진단’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가구의 노후생활을 위한 최소 자금은 현재 자산 기준으로 3억60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가구는 24.3%에 불과했고, 51.7%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베이비부머 가구의 노후대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자금인 3억6000만원은 이들 가구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희망한 최소 수준의 생활비인 월평균 148만원을 토대로 추산한 것으로, 은퇴시점인 만 55세를 기준으로 기대여명 27.6년과 연금 등의 소득(소득 대체율 27%)을 감안해 산출한 것이다.
이들 가구가 희망한 적정 생활비 수준은 월평균 225만원이며, 이를 토대로 추산한 노후생활 적정 자금은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녀교육과 결혼에 대한 부담을 별도로 고려할 경우에는 1억3000만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KB경영연구소는 현재 자산으로 ▲ 은퇴 후 최소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베이버부머 가구 24.3%를 '여유군' ▲ 절반도 충당할 수 없는 가구 51.7%를 '위험군' ▲ 여유군과 위험군 사이의 24.0%을 '위험 잠재군'으로 분류해 자산상태를 분석했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금융자산은 대부분 안전형 상품(요구불+예적금+보험)에 편중돼 있어 수익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중 안전형 상품 투자 비율은 군별로 각각 위험군 88.5%, 위험잠재군 80.1%, 여유군 67.1%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대출 보유율도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 위험군 61.7%, 위험잠재군 65.1%, 여유군 68.3%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KB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만으로 노후생활 필요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은 위험군의 경우 은퇴 후 3년내, 위험잠재군은 7년내, 여유군은 10년내에 금융자산 부족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위험군은 50% 수준, 위험잠재군과 여유군은 70% 이상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 인구의 14.6%, 전체 가구수의 21.8%, 전체 가구 총자산의 27.0%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의 동시에 은퇴를 맞고 있다.
이들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3억4000만원이며 이 중 부동산 자산은 2억6000만원으로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약 8:2 수준으로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은퇴 후 생활 안정을 위해 금융권은 이 들의 현재 자산여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보유자산과 함께 부채구조에 대한 진단도 동시에 실시하여 적정 소비 및 자산관리 방안을 제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