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내수판매 주춤..수출 호조세 지속

아반떼 6개월 연속 판매 1위

입력 : 2011-12-01 오후 7:26:13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 자동차 판매는 주춤하고 있지만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산업수요가 감소하면서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가 지난 10월에 이어 두달째 감소했다. 다만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5개사의 판매량은 71만3329대로 전년 대비 12.5%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가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 주력차종을 앞세워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먼저 완성차 맏형격인 현대자동차는 11월 판매가 전년 대비 19.3% 늘어난 37만5522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9.3% 감소한 5만4732대로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이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는 점과 주력 차종의 판매 감소, 저조한 신차효과 등의 요인으로 내수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쏘나타, 그랜저 등 승용차 판매는 3만2840대로 전년 대비 13.2% 줄었고 SUV는 6570대로 18.9% 감소했다.
 
반면 그랜드 스타렉스,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는 0.2% 늘어난 1만2617대가 팔렸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705대가 팔려 전년 보다 46.9%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산업수요 감소와 아반떼,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이 판매가 주춤해 전반적으로 내수 판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해외판매는 전년 대비 26.1% 증가한 32만790대를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공장을 비롯해 미국, 체코, 러시아 등 해외공장이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호조세를 이어 갔다.
 
이어 기아자동차의 11월 판매는 총 24만1290대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월간 성장률이 올 들어 첫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체적인 산업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1.4% 감소한 3만9031대로 2개월 연속 줄어 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서 기아차의 월간 전체판매 성장세가 올 초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10만8876대, 해외생산분 9만3383대 등 총 20만2259대로 전년 대비 13.4% 늘어났다.
 
한국지엠은 11월 판매가 7만278대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내수는 1만798대로 14% 줄었고 수출은 5만9480대로 13.8% 늘었다.
 
내수판매는 1~11월 누적판매가 12만7091대로 전년 대비 14.1%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전체 판매량 12만5730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 최근 말리부와 알페온 e어시스트 등 경쟁력있는 제품의 출시로 견조한 내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그야말로 비상에 걸렸다.
 
지난달 내수 7759대, 수출 9509대 등 총 1만726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무려 29.5%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보다 35.1% 감소했고 수출도 24.2% 줄었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올 뉴 SM7'의 내수판매는 전달보다도 31.6% 줄어들어 886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다른 완성차업체들에 비해 선방했다. 내수 2953대, 수출 6018대 등 총 89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대비 3.4% 줄었으나 수출은 8개월 연속 6000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며 전년 보다 27.7% 증가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반떼는 1만354대로 6개월 연속 내수판매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쏘나타(8597대), 모닝(8042대), 그랜저(7816대), K5(7162대)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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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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