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盧 서거 후 네 번째 방한만에 봉하 방문

반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권양숙 여사 "오시기 쉽지 않았을텐데..."

입력 : 2011-12-01 오후 7:36:4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일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네 번째 방한 만이다.
 
반 사무총장은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고 김선일씨 피랍 사건이 터졌지만 노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을 준비하던 그를 경질할 수 없다며 감쌌다.
 
이에 반 총장은 2006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반 총장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7월3일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인 2009년 8월 9일에도 고국을 방문했다.
 
작년 11월10일에는 G20서울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올해 8월 9일에는 연임에 성공한 후 금의환향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다시 한 번 귀국했고, 이날 봉하를 찾았다. 반 총장은 결국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네 번째 방문 만에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게 됐다.
 
이날 반 총장 내외는 영접을 나온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후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의롭고 더불어 잘사는 사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깊은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뒤 반 총장 일행은 노 전 대통령 사저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반 총장은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늦었다”면서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경험과 인연, 묘역을 둘러본 소감 등을 얘기했다.
 
권 여사는 “오시기 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그 기간이 이라크 파병, 북핵 문제 등 외교적으로 어려울 때였는데 당시 외교보좌관으로 참 잘 해주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후 약 30여분간 환담을 나눈 반 총장 일행은 권 여사와 문 이사장의 안내로 노 전 대통령 생가와 추모의 집을 둘러본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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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