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노리는 게임사들, 필리핀에서 '비법' 찾았다

필리핀서 온라인 게임 대행(BOP) 사업 성황
낮은 인건비·영어 사용 등 글로벌 서비스 이점

입력 : 2011-12-06 오전 8:03:2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동남아시아 지역의 필리핀은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미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현재까지 영어를 공영어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필리핀에서 콜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산업도 글로벌화 되면서, 필리핀에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 취재 결과 필리핀에서는 온라인 게임 대행(일명 BOP)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BOP는 필리핀 업체가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온라인 게임 운영과 서비스를 대신 해주는 것이다.
 
필리핀 BOP 산업의 주요 고객은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한국 업체다.
 
위메이드(112040)의 자회사 조이맥스(101730)의 필리핀 지사는 ‘로스트사가’, ‘실크로드 온라인’ 등 조이맥스 게임과 ‘미르의 전설3’ 등 위메이드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조이맥스 필리핀 지사에서는 게임 운영과 함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관리하고 영어권 국가 이용자들과 실시간 대화 등의 고객 지원을 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050120)도 필리핀 법인이자 현지 퍼블리셔인 ‘Gamesoft’에서 온라인RPG ‘드라고나’의 미국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 게임사들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 게임사들도 필리핀 BOP업체들을 찾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는 약 10개 BOP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게임사들 덕분에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BOP 산업이 잘 되면서 현지 게임 개발사들이 BOP로 전환하기도 한다.
 
예로 현지 퍼블리싱 업체였던 ‘레벨업’은 BOP 산업 전문 자회사인 ‘레벨업BOP’를 설립했다.
 
박중하 조이맥스 필리핀 지사장은 “필리핀은 인건비가 한국의 약 20% 수준이고, 영어권 국가라서 영어가 가능한 GM(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버그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역할)을 육성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필리핀의 BOP 사업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사업 리스크와 부담감을 덜어준다”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중소 게임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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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