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김에 비해 두껍고 간장 조미액을 넣고 말려 생산하는 일본 전통 김에 익숙했던 일본 소비자들이 얇고 바삭바삭한 식감의 한국 김의 매력에 푹 빠진 것.
주로 김을 반찬으로 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인들은 안주로 김을 많이 먹는다는 데서 착안해 개발한 동원 ‘양반김’의 매출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양반김 수출액만 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동원F&B의 전체 김 수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양반김은 저스코, 다이에이, 이토요카도 등 일본 주요 할인점과 슈퍼마켓에 입점 돼 있으며 일본 조미김 시장에서 약 2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2004년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 맥주와 제휴해 '김치맛 김'과 '와사비맛 김' 등 안주 전용 김을 개발해 성공을 거둔 이후 일본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내수 제품 패키지와 차별화 해 수출용 제품 패키지에는 김과 밥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맥주잔을 디자인에 삽입시켜 양반김이 맥주 안주로서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현장 매장 진열도 김 코너가 아닌 술안주 코너에 진열해 반찬 보다는 술안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렇게 일본에서 인기를 끈 '김치맛 김'과 '와사비맛 김'은 대륙으로 넘어와 2005년 12월부터는 러시아에 수출되고 있으며 태국, 몽고, 베트남, 싱가포르 등 현재까지 300만 달러 이상의 물량이 수출됐다.
또 일본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도 편의점 전용 맥주 안주로 '와사비맛 김'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전통김에 흑후추를 가미한 '흑후추맛 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스낵 형식의 '키미(Kimmy)'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김'은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식품 1위에 꼽힐 정도로 일본 현지인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가볍고 휴대가 간편해 면세점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김은 최근 수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농식품 수출현황'에 따르면 11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가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수출액 1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