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쏘울 판매 '대박'..'햄스터' 위력 어디까지?

연간 10만대 돌파 유력..'인기몰이'

입력 : 2011-12-09 오후 1:59:31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햄스터의 위력'으로 기아차(000270) 쏘울이 대박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기아차 '쏘울'은 미국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누적판매 9만2643대를 넘기며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5%나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긴 차량은 쏘렌토R(10만9903대)이 유일하다. 앞으로 쏘울 판매량이 약 7000여대 늘어나면 기아차 중에서 두 번째로 연간 판매 10만대 판매를 넘게 된다.
 
이같은 쏘울 판매 호조는 '햄스터'의 영향이 컸다.
 
2008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기아차 쏘울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된 가운데, 특히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북미수출용 모델 사이언 xB와 경쟁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이 쏘울을 홍보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적합한 광고 아이디어를 모았고, 그 광고가 마침내 '대박'이 났다. '햄스터'라는 광고 캐릭터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쏘울의 미국 햄스터 광고는 총 3편.
 
지난 2009년 만들어진 첫번째 광고에서는 쳇바퀴만 도는 햄스터들 사이에 쏘울을 타고 지나가는 멋진 햄스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세상에 없는 차, 쏘울'을 부각시켰다. '너는 그렇게 쳇바퀴나 돌아라, 우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컨셉의 차를 탄다'라는 내용의 컨셉이다.
 
◇ '햄스터 광고 1편'에서는 쳇바퀴만 도는 햄스터들 사이에 쏘울을 타고 지나가는 멋진 햄스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세상에 없는 차, 쏘울'을 부각시켰다. (캡처화면)
 
이 첫번째 광고는 동물권익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대하는 시민 모임'으로부터 '좋은 광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닐슨사가 선정한 자동차부문 '올해의 광고상'을 받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세단에서 벗어나 새로운 컨셉의 새로운 차를 등장시킨 광고였다"며 "햄스터를 광고에 등장시킨 것이 미국 현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 두 번째 햄스터 광고는 '힙합' 컨셉으로 만들어져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캡처화면)
 
두 번째 햄스터 광고는 '힙합' 컨셉으로 만들어져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닐슨사의 자동차 부문 '올해의 광고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 세번째 광고에서 햄스터들은 빠른 속도로 셔플 댄스를 추며 로봇들과 전쟁을 끝낸다. (캡처화면)
 
지난 8월에 제작된 세 번째 광고는 '셔플댄스' 컨셉. 이 광고에서 햄스터들은 빠른 발동작으로 '셔플댄스'를 추며 외계에서 온 듯한 로봇들과 전쟁을 끝내는 내용을 담았다.
 
이 광고는 지난 9월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톱10 자동차 광고' 차트에서 클릭수 544만건으로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유튜브에서도 3개월 만에 조회수 930만건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기아차는 현지에서 햄스터 광고의 인기를 판매 확대로 이어가기 위해 셔플 댄스 경연대회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펼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이 미국시장에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량인만큼 그에 걸맞은 광고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힙합을 썼고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인 셔플댄스까지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인 광고전문지인 애드에이지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기아차 쏘울을 지목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7일 '기아차 쏘울이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기사를 통해 "보증기간, 편의사양, 섹시한 스타일과 '햄스터'가 기아차 쏘울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광고 완성도가 크기 때문에 해외에서 만든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자막을 입혀 국내용으로도 선보이고 있다"며 "한국엣도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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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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