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조직 개편 키워드는 각각 '독립성'과 '신속성'.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을 나눠 독립성을 강화했고, LG전자는 최고운영책임자 자리를 신설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총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부품과 세트(완제품)을 나눠 두 개의 축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곧 단행될 조직개편에서 부품과 세트의 독립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흡수합병설에 휩싸인 삼성LED는 메모리, 시스템LSI,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거느린 DS총괄에 사업부로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 부회장이 총괄하게 되는 완제품 부문에서는 무선사업부의 조직개편이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피처폰 등의 구별이 사라지고 첨단과 보급형 제품군으로 나눠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 갤럭시노트 등은 첨단 제품군에서 담당하고, 보급형 스마트폰과 피처폰은
보급형 제품군에서 맡는 식이다.
LG전자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내년에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전에 없던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를 신설하고 김종식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임명했다. 생산·품질·구매 등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둬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고전을 교훈 삼아 MC(모바일컴뮤니케이션)사업본부 아래 '상품기획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객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 수립을 전담할 계획이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LCD와 PDP 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TV부문 제품개발 그룹을 신설해 고급형 TV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