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서울시의회가 시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산계획을 삭제하거나 다른 예산을 추가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면서 박 시장의 내년 시정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상임위 예산심사를 마치고 12일부터 2012년 서울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에 들어가 있는 서울시의회가 박 시장의 내년 3대 중점과제 중 하나인 일자리 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예산을 대폭삭감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서울시가 제출한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 예산은 총 133억원이지만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산학연 협력사업이나 창업지원프로그램과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30%인 42억원을 삭감한 것.
박 시장은 선거 공약에서 '창조전문인력 2만명 양성'을 내세웠고, 서울시가 이를 사업화한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일자리 관련 예산 400억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다.
시의회는 이외에도 박 시장의 예산 중 지속성장기업육성 예산 50억원을 전액 깎았고, 서민층 1350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금을 일부 융자해주겠다는 민간안심주택 시범사업 예산 510억원도 160억원이나 삭감했다.
반면에 박 시장이 전액 삭감했던 전임 오세훈 시장의 '토건'예산은 일부 추가해 살려놓았다.
시의회 건설위원회는 동부간선도로 확장 예산 135억원과 강변북로 확장 60억원,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사업 50억원 등 각종 건설예산에 550억원을 증액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이 없애버린 '김연아 빙상장'예산이 살아났고, 서대문구의 백련근린공원과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사업 등 서울 각 지역의 공원 사업 예산이 대폭 추가됐다.
전체적으로는 예산심사를 통해 시의원들은 총 289건 3141억원에 대해 증액을, 133건 1621억원은 감액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처럼 박 시장의 서울시 예산이 시의회에서 오히려 1520억원 늘며 방향을 일부 틀어 복지정책은 뒷걸음 치고 토건예산은 부활하면서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