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와 아웃백, '스테이크 전문점 1위' 놓고 전쟁

내년 스테이크 메뉴 리뉴얼 등 마케팅 전쟁 벌써부터 한창

입력 : 2011-12-13 오후 3:59:15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국내 1위 스테이크 전문점'의 아성을 차지하기 위해 CJ(001040)푸드빌의 빕스와 아웃백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두 업체 모두 내년에는 기존 스테이크를 리뉴얼하거나 신 메뉴를 선보이는 등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으로서의 브랜드 강화 전략을 세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빕스와 아웃백 등 해당 업체에 따르면 빕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샐러드바 대신 스테이크하우스 이미지를 부각시킨 마케팅과 인테리어, 메뉴 확대 운영 등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탄점을 시작으로 전국 9개 매장을 셰프가 스테이크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개된 주방 형태의 '오픈 키친'으로 꾸몄다.
 
빕스 측은 고기 굽는 소리와 냄새 등이 고객의 매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내년에 리뉴얼 대상 매장과 신규 오픈 매장에 모두 오픈 키친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중 처음으로 드라이에이징(dry aging) 스테이크와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등을 도입하는 등 국내 최대 18종 스테이크 메뉴를 운영하면서 프리미엄 스테이크 전문점으로서의 브랜드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 4월 재개장한 반포점에 처음 도입한 드라이에이징은 스테이크는 최소 2주일 이상 쇠고기를 말리며 숙성시킨 후 절반 가량을 도려내고 남은 부위를 요리하는 것으로, 번거로움과 비용 부담에 고급 스테이크로 분류된다.
 
현재 반포점을 비롯해 울산점과 사옥 지하 1층의 푸드월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포터하우스는 티본 스테이크처럼 등심과 안심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고급 스테이크로, 현재 전국 10여곳 매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역시 내년에 확대된다.
 
이처럼 빕스는 인테리어와 스테이크 메뉴 강화 등의 전략으로 스테이크 판매율이 전체 판매율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샐러드바에서 스테이크하우스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빕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 스테이크 패밀리레스토랑 중 업계추산 매출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1위 업체였던 아웃백보다 점포수가 30여개 적은 상황에서 스테이크 메뉴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면서 얻은 결과여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세를 몰아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남성 고객층까지 더 확보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메뉴 운영과 점포 확대, 마케팅 등으로 1위 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웃백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빕스의 업계 1위는 구체적인 기준과 신뢰성이 없다"며 "여전히 매장수부터 스테이크 판매율 부문에서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로서 1위"라고 반격했다.
 
이처럼 수년간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1위로 독주했던 아웃백은 빕스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2012년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아웃백은 올해 말까지 기존 스테이크 메뉴 10종 중 7종을 리뉴얼해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테스트 운영 중이며, 내년 1월초쯤 그랜드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홈페이지와 매장 메뉴판에는 신메뉴를 공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2~3년간 시즌 한정 메뉴를 부각했던 홍보 전략도 다시 정통 스테이크하우스 브랜드 인식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로서 다른 레스토랑과 차별화된 스테이크 전문가와 조리 방식, 다양한 메뉴를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즌 한정 메뉴 뿐만 아니라 새롭게 리뉴얼한 스테이크 메뉴를 부각시킨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흔들림없는 업계 1위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동종업계 관계자는 "올해 빕스가 TV광고에서 '넘버1'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타이틀을 썼다가 구체적인 증거없는 과장이라는 지적에 '마이 넘버1'으로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들은 적 있다"며 "아웃백도 내년에 스테이크 전 메뉴를 리뉴얼해 새해에 공식적으로 오픈하는 등 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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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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