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국내 900억원 규모 조미료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대상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로써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그동안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해 온 CJ제일제당과의 치열한 종합조미료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상 '쇠고기 감치미'는 '쇠고기 다시다'와 비교했을 때 쇠고기 원산지(호주산)와 쇠고기 함량이 동일하고 정제염, MSG, 정백당 등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성분의 함량이 비슷하지만 마진율을 최대한 낮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버섯 감치미와 해물 감치미 가격도 내년 1월부터 용량별로 평균 23%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종합조미료의 가격 합리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와 같은 대상의 전략에는 가치지향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 성향이 반영돼 있다.
최근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치소비 확산에 따른 저렴한 가격의 PB제품이 기존 1위 제품을 위협하고 있는 데 착안한 것.
대상이 NH하나로마트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국다시 전단행사'를 실시한 결과, 11월 기준 성남점의 전체 조미료 판매율이 CJ제일제당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고양점의 경우에도 대상이 제작한 PB 상품인 NH 진국다시를 함께 판매한 결과 전월 12.6% 대비 107.1% 상승한 26.1%의 폭발적 성장을 경험했다.
여기에 대상의 '진국다시'가 지난해 CJ제일제당과의 포장디자인 논란에서 승소한 이후 업소용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참고가 됐다.
품질이 비슷하다면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가 반영된 셈.
대상의 종합조미료를 총괄하고 있는 최광회 그룹장은 "그동안 종합조미료 시장은 선두기업의 독점적 지위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됐다"며 "맛과 성분이 비슷하다면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가치지향 소비성향에 주목하고, 종합조미료 시장의 마케팅 전략에 접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업소용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이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대상의 종합조미료를 가정용 시장에도 적극 확대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실현함과 동시에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간 9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가정용 종합조미료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86%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해 왔다. 자연재료조미료 시장 확대에 따라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고 있으나 1위 제품의 꾸준한 가격인상으로 전반적인 매출액 규모는 유지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