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한미FTA 저지, 선거법개정,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이정희·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이 14일 서울 관악문화원에서 열린 희망 정치 콘서트에서 밝힌, 국정을 맡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들이다.
이정희 대표는 “의무의 측면이 강하다”면서 “지금 이 상태라면 한미FTA를 폐기하는 것을 가장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영세 상인들을 위한 SSM 규제법은 간신히 만들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한-EU FTA와 한미FTA 때문에 날아가게 생겼다”고 이유를 들었다.
유시민 대표는 “저는 당장 효과가 나는 것을 하고 싶다”며 “참여정부 때 잘하지 못했다고 비판을 받았던, 비정규직 관련 법을 손 봐서 공공기관이나 비영리기관에서는 사내하청, 파견 등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제조업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에서는 비정규직을 악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만약 국회 입법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으면 비정규직을 제일 많이 쓰는 기업부터 세무조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노회찬 대변인은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야 되겠다”며 “정권교체는 당연한 일이고, 그 후가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노 대변인은 “한나라당을 영구히 소수당으로 만들고 영구히 집권이 불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이 제1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2의 목표는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수사를 위한 공수처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을 만들면 이민 갈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진보당의 세 간판 스타들은 이날 콘서트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된 날카로운 입담 외에도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감사합니다', 이정희 대표의 피아노와 노회찬 대변인의 오카리나 연주, 노사연의 '만남' 등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