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홍석우 장관은 정부가 성공률이 높은 연구개발(R&D)에만 예산을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90%가 넘는 R&D 성공률을 50%대까지 낮아질 수 있도록 혁신적인 연구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위해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상상력에서부터 신성장동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경부와 중기청의 R&D 성공률이 95~98% 수준이다. 이에 홍 장관은 "이미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곳에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는 "지경부나 중기청이 R&D 성공률을 높여서 일을 잘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겠고 성공률이 낮을 때 일을 잘못한 거 아니냐는 외부기관의 시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홍 장관은 "R&D 성공률을 50% 수준으로 낮출만큼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아이템을 잡는 것이 대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과의 업무보고에서 지경부 사무관 3~4명이 실패해도 겁내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부가 '묻지마 투자'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과감한 아이템에 예산을 지원하자는데 공감이 모였다.
또 홍 장관은 "전력집적시스템이 5년 내로 실용화되면 지금과 같은 전력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집적시스템은 전력 저장 능력을 가진 초대형 배터리다. 현재 예비 전력이 600만킬로와트(kW) 정도인데 전력집적시스템이 개발되면 100만kW 이하로 줄게 된다.
홍 장관은 "집적시스템 개발은 지금은 초기단계지만 5년 정도면 실용화될 것"이라며 "에너지를 집중해 시스템 개발 시기를 앞당기면 정전사태를 해결하면서 수출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표준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표준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
홍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표준을 갖고 있는 기업이 118개 정도"라며 "국제적인 표준을 가진 기업 중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사실상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으로 있는 동안 우리나라 표준있는 기업을 조사해서 얼마만큼 실용화에 결과를 거두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