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서(026960)식품과
남양유업(003920)의 커피믹스 점유율을 놓고 다시금 맞붙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공방전을 주고받겠다는 분위기다.
그 동안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커피믹스 시장은 최근 1년 사이 남양유업과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올 한 해 식품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은 14일 동서식품이 '2011 커피믹스 시장 리뷰'라는 자료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자료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올 10월까지 8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네슬레가 8.7%, 남양유업이 5.5%, 롯데칠성음료가 2.4%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과 스타마케팅 등을 이용한 광고 효과로 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남양유업이 영유아용 제품인 키플러스, 떠먹는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 일부 자사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동일 이유식 제품에 대해 인기도에 따라 카제인나트륨의 함유 여부를 달리하는 하는 등 소비자를 농락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이 같은 공세에도 동서식품은 전년 대비 점유율이 2.9% 가량 소폭 하락해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동서식품 '맥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이 곧바로 반박자료를 발표하며 공장전이 가열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반박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이 최근 자신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이 70%대로 떨어지고 남양유업이 20% 가까이 상승한 내용의 기사가 몇몇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를 어떤 식으로든 부정하기 위해 연평균 점유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연초에는 점유율 수치가 나올 수 없는 만큼 이를 합산해 평균화하는 것은 얕은 눈속임에 불과하며 특히 올해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커피믹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현재 시점(해당월)의 수치가 더 의미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이 영유아용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이후 '키플러스'를 포함한 모든 영유아용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동서식품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뒤로는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은 미투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업계 1위 업체로서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남양유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최근 부산우유로부터 월 50톤 가량의 우유를 공급받기로 하고 내년 2~3월 경 미투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모델로는 김연아 선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