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남양유업, 유아용 분유에서 `카제인나트륨` 제거하라

입력 : 2011-11-23 오전 11:18:2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커피믹스 시장에 안착한 남양유업(003920)
 
정작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이미지를 심는 부작용을 남겼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카제인나트륨을 함유한 커피믹스를 생산, 판매하던 동종업계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첨가제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제품생산비 상승부담도 함께 질 수밖에 없게 됐다.
 
커피믹스 등 각종 제품에서 우유맛과 유화제 역할을 담당하는 '카제인나트륨'은 안정성이 입증된 우유단백질이다.  
 
문제는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남양유업이 일부 자사제품에는 여전히 카제인나트륨을 넣어 생산하는데 있다.
 
카제인나트륨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놓은 남양유업이 성인들이 마시는 커피에는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과 떠먹는 요구르트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넣는다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동일 이유식 제품에 대해 인기도에 따라 카제인나트륨의 함유가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비자를 농락하는 `삼류 마케팅`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유식 브랜드 '키플러스'는 맛 타입별로 카제인나트륨 성분 표기가 다르다. 코코아맛에는 카제인나트륨이 들어있지만, 고소한맛에는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똑같은 두개의 고소한맛 제품의 성분 표기가 다르기도 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고소한맛은 일선 대형마트에서 코코아맛보다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논란의 여지를 없애려 표기 변경을 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커피믹스에 유독 '카제인나트륨'을 뺐음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남양유업은 "우유를 커피 프림에 넣는 연구개발에 성공한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달라"는 입장이다.
 
타사 비방 광고로 식약청의 시정명령까지 받아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지만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어 만든 새로운 프림'이라는 광고카피는 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남양유업은 유아용 분유에서 카제인나트륨을 빼야 한다. 독이 아닌데도 마치 `독`인 것처럼 난리를 쳐놓고 아기들이 먹는 밥에는 그 `독`을 몰래 넣는 것은 놀라운 행위다.
  
더 이상 소비자를 바보로 만들지 말자. 도의적으로 판단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커피믹스가 아닌 유아용 분유에서 카제인나트륨을 제거하라.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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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