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부제와 천연성분..'건강한 화장품' 뜬다

웰스킨, 전 제품에 특허 성분으로 방부력 잡아..천연 재료 화장품도 다양화

입력 : 2011-12-15 오후 4:24:20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방부제나 색소 등을 일체 첨가하지 않은 먹거리 제품이 인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먹는 것만 안정성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도 무방부제 또는 천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화장품 업계도 일찌감치 무방부제를 표방하거나 천연 성분 함유량을 높인 건강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금의환향 '웰스킨', 무방부제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
 
'방부제 FREE SYSTEM'을 브랜드의 전 제품에 도입한 웰스킨 화장품은 일본에서 먼저 알아본 제품이다. 지난해 일본 마츠모토키요시 500여 곳에 입점해 높은 수출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롯데와 CJ 등 TV홈쇼핑에서 3년간 롱런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끈 웰스킨의 특징은 스킨과 에센스, 에멀젼, BB크림, 아토피 전용 제품 등 전 제품에 박경찬 수석 연구원을 비롯해 기초·임상 분야의 서울대 출신 자사 연구센터에 소속된 40여명의 연구진이 개발한 특허 성분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웰스킨의 특허성분은 홍경천, 동충하초, 상지추출물 등이다. 미백과 항균항염 작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겪고 있거나 민감성 피부에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무방부제를 표방하며 관련 성분을 넣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웰스킨 제품에는 화장품 방부제로 주로 쓰이는 프로필파라벤과 메칠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이 없다. 한 연구결과에선 이 파라벤류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를 통해 혈액에 흡수, 체내에 축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웰스킨은 전 제품에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을 넣지 않는 대신, 특허 성분으로 방부력을 늘렸다. 웰스킨 화장품은 개봉 전 3년, 개봉 후 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무방부제를 내세워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리는 웰스킨은 이달 중순 모든 제품 리뉴얼과 탤런트 박진희를 모델로 한 온·오프라인 홍보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제품은 미백라인, 트러블라인, 아토피라인, 남성라인, 스페셜라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홈페이지(www.welskin.net)를 피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고객 대상 각종 이벤트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일본 시장을 확대하고 중국에도 TV홈쇼핑을 통해 진출할 방침이다.
 
웰스킨 관계자는 "단순히 피부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케어에 효과적인 기능성을 완전하게 갖추기 위해 국내에서 원활한 판매가 늦어졌다"며 "무방부제 화장품으로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 천연 유래 성분으로 승부하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090430)(대표 서경배)은 무방부제 대신 '천연 유래 성분'임을 강조한다.
 
대표 브랜드가 유기농 발아 정수로 만들어진 '프리메라 트리샙 프라임 세럼'이다.
 
이 제품은 정제수 대신 유기농 나무 새순으로부터 얻은 트리샙 워터를 사용한 기능성 제품으로 피부 진정, 보습, 강화 효과 등을 자랑한다. 트리샙 워터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방어력을 강화하는 호두나무와 보습력을 높여주는 개암나무, 피부의 생기를 되찾아주는 자작나무, 피부 진정 및 보호 효과가 있는 올리브 나무 등의 새순에서 추출한 성분이 함유된 것.
 
또 발아 흑미의 농축된 영양을 담은 젬마플렉스(Gemmaplex)를 함유하고 있어 100% 식물 성분의 미백·주름 개선 성분이 다양한 피부 고민 해결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제품 구성 성분 중 천연 유래 성분이 99.99%, 이 중 유기농 재배 성분이 58.31% 을 차지한다. 실제로 이 제품은 세계적인 유기농 인증기관인 프랑스 에코서트 인증을 받았다. 에코서트는 유럽연합(EU)이 인정하는 프랑스의 유기농 인증 단체로 농산물과 가공품의 유기농 규정 준수 여부를 매년 재심사해 인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0년 런칭한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해피바스에 대해 다양한 자연 성분을 함유했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제품은 無파라벤, 無인공색소, 無인공향료의 3無 처방은 물론 알러지 피부 트러블 관련 하이포 알러지 테스트를 완료했다.
 
지난 2009년 9월 바디워시 내추럴 라인 3품목 총 10종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환경마크 인증을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피바스는 천연유래성분과 천연향 함유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이라며 "천연 성분의 화장품과 바디 제품 등 안전한 친환경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무방부제 또는 천연 화장품의 다양화
 
해외에서 인정받고 국내 시장 점령을 노리는 웰스킨과 국내 대기업으로 천연 유래 성분을 강조하는 아모레는 물론 많은 화장품 기업이 안전한 화장품을 찾는 고객 요구 맞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차앤박 화장품은 올해 선보인 CNP뮤제너 힐링 앰플을 방부제를 함유하지 않은 안전한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3월 선보인 뮤제너 힐링 앰플을 리뉴얼한 것으로 최근까지 약 1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건강한 화장품으로 적극 마케팅하면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7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앤박 관계자는 "화장품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피부친화력이 좋은 원료를 선호하고 자극적인 일부 화학제품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며 "철저한 성분 실험 및 임상테스트를 거쳐 안전한 화장품을 만든다는 기업 철학이 소비자 요구와 맞물려 매출 향상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 밖에 곰, 말, 뱀 등의 동물성분의 안전성이 검증된 화장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로얄네이쳐는 피부탄력 개선 도움이 되는 뱀독 성분이 함유된 팩과 비누, 꿀벌의 산란관에서 추출한 독액에서 피부에 해로운 성질만을 제거해 만든 봉독성분의 비누를 출시했다.
 
기미화코리아는 말 기름 성분으로 만든 '마유에스테'를, 오르컴퍼니는 곰기름을 사용한 '베어오일', 더샘은 바디라인으로 당나귀 유를 함유한 '쁘띠 밀크' 등을 선보였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 요구가 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해당 상품군의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쏟아지는 비슷한 상품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기 위한 소비자들이 현명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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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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