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 기업들이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며 물동량 감소에 이미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 항공사와 해운사들이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현금이 부족해진 유럽 은행들이 대출한 돈을 회수하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국채 시장, 정부수출관련지원기관, 새로운 은행들에서 돈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예로 홍콩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은 지난 10월 금리 3.9%에 7년만기 회사채를 발행, 8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항공사들이 특히 유럽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기업 관리자들은 이와 같은 노력에도 자금조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기업 투자 규모가 곧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엠마누엘 피칠리스 맥킨지 디렉터는 "중국과 같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내수 유동성이 풍부해 달러화 조달이나 개발은행을 위한 자금 확충에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대부분의 국가들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며 "유럽 은행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파산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