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재킷, 세번 씻으면 방수 거의 안돼

노스페이스, 몇번 세탁하면 방수기능 52%로 떨어져
코오롱액티브, 발암물질 이어 세탁한 뒤는 비맞으면 흠뻑 젖어

입력 : 2011-12-16 오후 5:11:10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대부분의 아웃도어 재킷들은 몇번 세탁하고 나면 방수·발수가 잘 안돼 비를 맞거나 하면 흠뻑 젖는 등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6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1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아웃도어 재킷들이 세번 세탁한 뒤 세탁 전과 비교해 방수기능 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조사한 12개 제품 중 9% 이상 방수기능이 떨어진 제품은 전체의 67%(8개)나 됐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비싼 가격에 비해 내수도 기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내수도는 옷 안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방수성을 가리키는 수치로 아웃도어 재킷의 기능성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세번 세탁후 세탁전과 기능성 품질이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제품은 고어텍스소재 노스페이스(NFG10B03 가격:35만원) 재킷이다.
 
이 재킷은 세탁전 내수도가 1578mH₂O 를 기록했지만 세탁후 751H₂O 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탁전과 비교해 내수도가 52.4%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컬럼비아 옴니테크 제품은 위와 동일한 비교시 기존치의 41.1%로 성능이 떨어졌고, 휠라 옵티맥스테크 제품은 29.5%, 레드페이스 콘트라메가 재킷은 21.1% 로 각각 품질이 떨어졌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어떤 환경으로 조사를 했는지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어떠한 조사 방법으로 결론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료가 공신력이 있는 자료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킷에 물이 젖는 정도를 나타내는 발수도도 세탁후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수도는 야외활동에서 비나 이슬 등으로 인해 재킷에 물이 젖는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숫자가 많은 등급일수록 발수기능이 좋다.
 
12개 제품 중 10개의 제품이 세탁 3회 후 발수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개 제품은 발수도 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발암물질 때문에 논란이 된 코오롱 액티브 제품은 세탁 후 발수도 등급이 떨어졌다. 세탁 전 발수도는 2급이었지만 세탁 후에는 1급으로 떨어졌는데 발수도 1급은 비나 이슬 등에 제품이 노출됐을 때 제품의 표면이 완전히 젖어드는 수준이다.
 
휠라 옵티맥스테크 재킷은 세탁 전 발수도 4급에서 세탁 후 3급으로 떨어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외부 공신력있는 검증기관을 통해 원단과 완제품 2부분 나눠 검증 테스트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세탁 부분에서도 당연히 하고 있다"며 "지적된 부분과 관련해서는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이 같은 발표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직장인 윤모(27.남)씨는 "비싼 값주고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했는데 세탁소에 보내 비싼 비용을 들여 세탁했는데도 어쩐지 전과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이유를 알았다"며 "완전히 속은 기분이다. 등산용 제품이라면 세탁할 일도 많은데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서모(32)씨는 "예쁘고 좋아보여서 비싸지만 사긴 했는데 비싼 값을 전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마치 명품 짝퉁을 산 것 같은 기분"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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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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