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한가 종목 40%가 '신약ㆍ체세포 테마'

입력 : 2011-12-21 오후 3:26:2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실체보다는 테마가 코스닥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최종 성공 가능성을 가름하기 어려운 신약개발이나 체세포 연구 기술을 테마로 삼은 종목이 상한가 명단의 40%를 웃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 상한가에 이름을 올린 18개 종목 중 8개(44.44%)는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그 가능성이 점쳐지는 종목이다.
 
그중 에이즈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는 소식을 호재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 3개다.
 
큐로컴(040350) 큐로홀딩스(051780) 지엔코(065060)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19일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 관련주인 에스티큐브(052020) 디브이에스(046400)도 연이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황 박사가 멸종된 메머드 복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다. 
 
에스티큐브와 디브이에스는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제이콤과 함께 황우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에스티큐브는 바이오기술 개발을 표방하고 있지만, 주력 분야는 정보통신기술이다. 디브이에스도 차량용 DVD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바이오기술과는 무관하다. 
 
에이치엘비(028300) 하이쎌(066980)도 투자회사의 표적항암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이날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에이치엘비의 투자회사이자 표적항암제 개발회사인 미국 LSK 바이오파트너스는 FDA로부터 표적항암제의 임상을 허가받았고, 곧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들이 급등하는 것은 기업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보다는 과도한 기대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코스닥은 원래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성공한다고 해도 당장 상업화되기 어려운 소재로 기업가치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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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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