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전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월 혹한기를 앞두고 전력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추가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5일 지능형 전력망 촉진법 시행을 앞두고 있고 북한의 개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전력(015760)은 주가가 8월에 1만9600원까지 하락한 이후 4개월동안 36% 상승했고 23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전날까지 하루를 빼고 1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
LS산전(010120)도 최근 10거래일 연속 기관이 사들이며 전력주에 대한 수급은 우호적이다.
◇ "전기요금 앞으로도 더 오를 것"
대신증권은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흐름 속에 이상고온과 이상한파가 잦아져 기온 예측이 어려워졌고 연료비 상승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낮게 책정된 전기요금 탓에 최근 국내 전력 수급이 불안해졌다"며 "향후 2년간 전기요금 인상 이슈가 전력 관련주들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요금은 아직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두 번에 걸친 요금인상으로 내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데다, 정전 위험과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여전해 내년에도 요금이 인상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총선이 끝나고 하절기 전력수요가 급증하기 전인 5~7월 중에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전력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6000원 을 유지했다.
◇ 지능형 전력망 촉진법·북한 개방 가능성 호재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지능형 전력망 촉진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의 개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IT인프라와 전력기술을 감안할 때 지능형 전력망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는 국내 관련기업에 또 하나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이 가운데 전력관련 매출 비중이 높고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밴드의 하단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국전력과 LS산전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개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개혁과 개방에 소극적이었던 김정일 시대가 막을 내림에 따라 북한의 개방 가능성이 커졌다"며 "북한의 열악한 전력인프라를 감안할 때 전력업체의 중장기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