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해 코스피 지수는 최고 2230선에서 최저 1644선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수의 변동폭 만큼이나 시장의 이슈도 많았다. 글로벌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나타났고 시장은 출렁였다. 특히 이슈에 급격하게 움직이는 개별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시장 환경도 변화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성화됐고 헤지펀드와 대체거래소(ATS) 도입 등이 예정되면서 자본시장 변혁을 예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임직원과 출입기자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 ▲ 유럽 재정위기 ▲ 한미FTA 비준안 통과 ▲ 일본 대지진 ▲ 김정일 사망 ▲ 테마주 열풍 ▲ ETF시장 급팽창 ▲ 헤지펀드 도입 및 ATS 허용 예정 등 자본시장 변혁 예고 ▲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12개 증권사 대표 등 기소 및 무죄판결 ▲ 한국거래소와 동경증권거래소 간 시장연계 합의 등이 포함됐다.
◇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탑 무너뜨린 악재들은?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5월2일 종가기준 코스피지수는 2228.96포인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사상최대치 1250조원을 달성했다.
차화정이라 일컬어졌던 자동차·화학·정유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역시 힘을 받은 것.
하지만 미국 경기 더블딥 우려를 시작으로 유럽 재정위기 우려까지 글로벌 악재가 잇따르면서 우리 증시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먼저 3월11일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 강진이 일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사건 발생 후 5일간 코스피 지수는 큰 변동폭을 보이며 3% 가량 하락했다.
8월5일에는 신용평가회사 S&P가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축시킬 방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S&P의 발표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도 큰 외부 충격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이슈는 유럽 재정위기다. 지난 2년여 동안 지속됐던 유럽 재정위기가 상반기 S&P의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하반기엔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며 전세계 금융시스템이 동요했다.
특히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8월 이후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지수는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2월17일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당일 코스피지수가 3.43% 하락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 이슈에 움직이는 테마株 열풍
이슈에 움직이는 테마주 움직임이 부각됐었다. 악재 속에서도 수혜주 찾기 열풍이 불 정도였다.
일본 대지진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였지만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수혜주로 거론됐더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은 시장대비 10%포인트 이상을 웃돌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지난 11월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관세가 철폐되거나 줄어드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등 수출 위주 업종이 상승했다.
◇ 헤지펀드 도입 등 자본시장 변혁 예고
지난 11월15일 자본시장법시행령 개정으로 전문사모펀드 즉, 헤지펀드가 도입돼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체거래소(ATS)가 개설된다. 현재의 한국거래소와 별도로 주식 매매거래를 체결해 주는 곳으로 복수 거래소 체제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한국거래소 독점체제를 깨고 경쟁을 유도해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ETF시장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40%이상 급성장하면서 세계 4위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또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월8일 일본 동경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시장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해 양국 간 자본교류를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