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민주통합당 당권경쟁에 뛰어든 원외 인사들이 원내들의 저력을 뚫고 내년 4·11 총선기반까지 마련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오는 1·15 전대 출마자는 민주당 출신의 한명숙 박지원, 박영선, 김부겸, 이인영, 이종걸, 이강래, 우제창, 신기남, 김태랑, 김영술 후보 등 11명과 시민통합당 출신의 문성근, 이학영, 김기식, 박용진 후보 등 4명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이번 당권 경쟁은 당내 대권 잠룡들의 대리전과 내부에 공존하는 친노, 호남, 486, 비주류, 시민사회, 진보 진영 등 세력을 대표하는 성격이 강한만큼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지도부 입성여부는 내년 총선 필승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당내 공천 전쟁에서 우선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암초에 걸리면서 전대 흥행에 비상이 걸린 만큼, 각 원내·외 후보 진영은 오는 26일 1차 컷오프 통과를 목표로 경선전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원외인사(한명숙, 이인영, 신기남, 김태랑, 김영술, 문성근, 이학영, 김기식, 박용진 등 9명)들의 경우 원내 프리미엄를 극복하고 대결을 펼쳐야 하는 만큼 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지지세 모으기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전대가 남아있고 마지막까지 가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박지원 전 원내대표'간 양강 경쟁 속에 다른 주자들이 추격을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어떤 방향으로 보는 것이 우리가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제 욕심과 의지와 관계없이 선택할 것이다. 함께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노 세력'으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선, "친노라는 개념은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분열적인 단어"라면서 "민주당 사람들은 다 친DJ고 친노다. 시민사회 출신이라 다 아울러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 전 총리의 발언은 본인의 전통 지지뿐만이 아닌 당내 각 세력별 지지까지 모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경선 결과에 따라 총선 출마여부도 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을 방문, 경선 행보를 이어간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부산 북ㆍ강서을 출마가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정치적 고향인 서울 구로에서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신기남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야권대통합을 완성하는 혁신지도부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고,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은 당무 행정전문 능력을 앞세우고 있다.
이밖에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도 시민사회 단체 등을 중심으로 적임자론을 표명하고 있다. 김영술 변호사는 당 지도부에 당선될 경우 당원과 국민을 섬기는 '최저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