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보다 값싼 곳 찾는 게 낫다?..'효과' 논란 계속

"인하폭 30~40원 그쳐 별 효과 없을 것"

입력 : 2011-12-26 오후 5:23:36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겠다며 내놓은 알뜰주유소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29일 용인에 1호점이 열린다. 
 
하지만 출범 목전인 현재까지 기존 주유소의 반발이 계속되는데다, 자영주유소가 얼마나 알뜰주유소로 전환할지도 알 수 없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가폴(개인운영 주유소)과 정유사 주유소들이 기존에 손에 쥐던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알뜰주유소의 실제 값할인폭도 정부가 예상하는 100원보다 훨씬 낮은 30~40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기름값 인하 효과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유소 업주가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간의 판매 가격차가 30~40원이라면 일반 서울시내 싼 주유소에서 주유를 해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휘발유값은 여전히 2000원대를 웃돌고 있으며, 지역별 기름값도 천차만별이어서 기름값이 유독 싼 주유소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 서울 시내 가장 싼 주유소는?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9세)는 운전할 때 오피넷을 자주 활용한다. 이씨는 "최근 싼 주유소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을 알게 됐다"며 "주변에 싼 주유소를 쉽게 검색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제공하는 유가정보 오피넷은 '오늘의 유가정보'와 '내 주변 주유소 가격', '고속도로 가격 정보' 등을 제공하며, '전국의 유가통계'와 '다음주 유가예보'를 확인할 수 있다.
 
26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에서 휘발유값이 가장 싼 주유소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SK연희주유소와 SK광희주유소다. 이 두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45원이다.
 
  <자료 : 오피넷>
 
또 GS송만에너지연세주유소(1846원) 등 1850원대 미만의 주유소들이 서대문구에 몰려있다. 이외에도 주의깊게 찾아보면 곳곳에서 값이 아주 싼 주유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현대주유소, GS한미석유서초주유소, 서초꽃마을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모두 ℓ당 1859원으로 서대문구에 이어 가장 싸다.
 
또 송파구 현대제일주유소(ℓ당 1859원), 동작구 서경주유소(1867원) 등도 1800원대의 주유소로 꼽힌다.
 
한편 서울 시내에서 가장 휘발유값이 비싼 주유소는 영등포구 SK경일주유소로 2345원에 이른다. 서울 휘발유 평균값인 1996원(26일 기준)에 비해 무려 350원 가량 비싸다.
 
  <자료 : 오피넷>
 
이 주유소 관계자는 "임대료 등 몇 가지 이유 탓에 서울시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싸지만 세차 서비스, 포인트적립, 다양한 사은품 등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일주유소에 이어 서초구 GS서초에너지(2320원), 영등포구 GS여의도주유소(2295원), 성동구 GS성수만세주유소(2286원), 서초구 SK방배주유소(2268원) 등이 비싸다.
  
◇ 평균값 가장 낮은 구는 '광진'
 
서울 구별로 휘발유 평균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2119.91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종로구(2113원), 중구(2110.26원), 용산구(2104.66원) 등의 순이었다.
 
강남, 서초구 등에 있는 주유소 기름 값이 비싼 이유는 땅값(임대료)이 비쌀 뿐만 아니라 도로 사용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이 주유소에 진입할 때 도로 일부를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영등포구(왼쪽)에는 가장 저렴한 주유소와 가장 비싼 주유소가 다른 구에 비해 많다. 휘발유 가격차가 서울 내에서 가장 큰 470원에 달했다.
 
반면 평균 휘발유값이 가장 싼 곳은 광진구는 1905.95원이었다. 
 
뒤를 이어 은평구(1914.90원), 중랑구(1922.91원), 강북구(1923.53원) 등도 값 싼 주유소들의 수가 많아 휘발유 평균가격이 낮았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 마다 가격이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대, 인건비, 물류비 등"이라며 "이밖에 각 정유사 공급가와 대리점들의 납품단가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성수 기자
윤성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