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내년 대형건설사들의 주택 분양(공급)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든 총 17만4582가구로 전망됐다. 특히 수도권 분양물량은 20%가량 줄어들면서 3년째 이어진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주택협회가 81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8개사에서 모두 17만458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2만489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만6383가구로 올해 공급량 12만8300가구보다 20%가량 줄어든다. 반면 지방은 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35% 증가한 6만8199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조합 아파트가 99곳, 7만6144가구로 가장 많았다. 분양과 도급 물량은 각각 58곳, 5만1846가구와 53곳, 4만6052가구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분양실적은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지방은 기존 아파트시장 강세와 더불어 부산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반면, 수도권 분양시장은 침체가 지속됐다.
실제 수도권 분양실적은 당초 계획했던 공급량(12만8300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1%에 불과한 714단지 5만279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재건축·재개발시장의 위축으로 2009년 이후 대폭 감소한 것이다.
지방은 당초 계획 공급량인 5만401가구를 43.9% 초과한 92단지 7만2522가구로 조사돼 지난해(1만8020가구)의 4배를 훌쩍 넘긴 주택 공급량이다.
이는 분양가상한제 및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공급 확대로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을 꺼린 반면, 지방은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책과 더불어 최근 2~3년간 신규 공급량이 적어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전매제한 폐지, 도시정비사업 현금청산 제도개선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