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락주는 '건설·해운주'..코스닥 상폐종목도 다수

입력 : 2011-12-27 오후 1:05:22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성지건설(005980)대한해운(005880) 등 건설주와 해운주가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불명예를 안게 됐다.
 
건설 경기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건설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소문에 휘둘리다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코스닥 상장폐지 종목들도 많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인 성지건설은 올해들어 지난 26일까지 주가가 84% 급락했다.
 
지난해 말 법정관리 상태에서 급등락을 반복했던 이 종목은 올해도 크게 두 번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올 초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성지건설은 2월 삼라마이다스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이 불발돼 우선협상자 지정을 철회한 뒤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감자와 유상증자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5월말부터 또다시 M&A 기대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지난 8월 증시는 대폭락했지만 성지건설은 매각이 성사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기현상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다른 유가증권 상장회사인 범양건영(002410)은 지난 6월 원전수주 이슈로 잠깐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올 한해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초 4900원대였던 주식은 930원대로 81% 하락했다.
 
지난 10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범양건영은 최근 매각 주간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해운업황 악화로 인해 해운주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대한해운(005880)은 올 초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연초대비 78%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진해운(117930) 역시 주가하락률이 71%에 달했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케이비물산(008540)은 2분기까지 주가가 1200원대에서 하향세를 보이다가 8월 사채발행 소식이 나오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사채발행 소식으로 주가가 한달만에 1200원대에서 3900원대로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장폐지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가장 부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15일 상장폐지가 결정된 엘앤피아너스(061140)그린기술투자(025340)는 27일까지의 정리매매 거래를 끝으로 시장에서 퇴출된다.
 
지난 16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는 통보를 받은 에이원마이크로(037380) 역시 26일 기준으로 올해 주가 하락률이 89%에 달했다.
 
CT&T(050470)는 지난 4~5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감자 소식으로 급락세를 연출하는 등 지난 1년간 주가가 96% 떨어졌다.
 
간간히 전기차 사업 이슈로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분식회계설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아 추세전환은 역부족이었다.
 
한해 동안 주가가 90% 하락했던 넷웨이브(047730)는 올 초 신규사업 진출 소식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한 뒤 3월 성우이앤티의 인수 취소 소식과 함께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소송까지 당하는 등 돌출성 악재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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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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