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각 부처로 직접 방문해 주목된다.
지난해까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무총리와 장·차관들을 불러들여 업무보고를 받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부처 공무원은 물론 일반인들이 참여한 토론에도 참석하고 실무진과의 저녁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대통령으로서 이례적 행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임기 1년여를 남긴 시점에서 굵직한 공약사업을 적극적으로 마무리해 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관가에서는 "정권말기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직접 다잡아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최대한 연장해보겠다는 의미"라며 "임기내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마무리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7일 오후 이 대통령은 환경부에 이어 국토해양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과천정부청사를 찾았다.
국토부 업무보고는 실무진이 직접 업무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이 대통령은 과장급 이하 직원들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실무진들은 4대강사업과 주거복지와 관련된 의견을 대통령과 자유롭게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사 내 국무위원 식당에서 4대강 현장 근무자, 항공관제사 등 6, 7급 실무진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부처 공무원들은 더욱 바빠졌다.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이후 4일 동안 비상근무를 섰던 공무원들은 23일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 활동 재개로 또 다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국토부의 경우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사무관, 주무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고, 지난달에는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내년 업무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관계부처를 방문하면서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공무원 입장에서는 연말에 여러 일들이 겹쳐 고달프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